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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여행 & 휴식

[보라카이 ⑥] 아이러브비비큐에서 식사, 코코마마에서 코코넛아이스크림, 코코바에서 칵테일 한 잔~

한참만에 고른 저녁식사와 군것질, 칵테일까지

아이러브비비큐 & 코코마마 & 코코바

Boracay 자유여행,

보라카이 맛집

I Love BBQ / Coco Mama / Coco Bar


점심은 몰리는 시간을 피해서인지 기다리지 않고 한가하게 먹었는데, 저녁시간이 되니 디몰엔 사람이 넘쳐나더군요. 누가 봐도 규모가 좀 있고 맛있어 보이는 곳엔 웨이팅도 만만치 않게 길었어요. 그래도 맛있는 거 먹겠다고 디몰 여기저기를 샅샅이 뒤지며 다녔는데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선셋을 본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 같았어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보다가 결국 기다리지 않고 밥을 먹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왕 기다릴 거면 제일 줄이 긴 가게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 러브 비비큐에서 저녁식사

I Love Backyard BBQ

더 바디 샵에서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나오는 가게인데 이름은 <아이 러브 비비큐(I LUV BBQ)>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부터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줄이 줄어들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한창 바쁠 시간만 지나도 급 한가해져요. 배가 많이 안고프면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식사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합니다.

매장 내부만큼 외부에도 테이블이 많은데 모두 만석이에요. 밥 먹을 때 누가 쳐다보면 신경 쓰이게 마련인데 미안하게도 안 쳐다볼 수가 없더라고요.;;

 

 

 

 

아이러브비비큐 전체 메뉴와 가격입니다. 한글 메뉴판은 없는 것 같았고요. 사진이 다 있는 것도 아니라서 좀 난감하긴 하지만, 기다리면서 손님들이 먹는 걸 보면 대강 뭐가 인기 있는지 알게 됩니다.

이때 한국인은 어차피 블로그에서 본 걸 먹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저는 현지인들이 먹는 메뉴를 눈여겨봤습니다. 여기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필리핀 사람들도 많이 오더라고요.

음료수를 주문하지 않을 수가 없죠. 워낙에 덥고 습한 곳이다 보니 어딜 가선 시원한 것부터 주문하게 됩니다. 저희 테이블은 수박주스산미구엘 맥주를 시켰어요. 수박주스도 꽤 맛있더라고요. 밍밍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달지도 않고, 저는 맛있게 잘 마셨어요. ^^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이라 사진을 맘 놓고 찍을 수가 없었어요. 다른 분들 기분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ㅜ ㅜ 벽에는 매장을 찾은 손님들의 사진도 많고 다양한 소품들을 보니까 꽤 오래전에 자리 잡은 음식점 같아 보였어요.

주문한 '어니언 링 타워(Onion Rings Tower)'가 먼저 나왔어요. 보라카이는 튀김이 맛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확실히 한국의 튀김이랑은 식감이 달랐어요. 뭐랄까 입자가 좀 더 곱고 텁텁한 가루가 느껴지는 식감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튀김이 더 좋음.)

 

그런데 '어니언 링 타워'와 함께 나오는 소스가 일반 마요네즈랑은 좀 달랐는데 꽤 맛있었어요. 한 번 더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양이 좀 부족하거든요. 그리고 튀김이 좀 퍽퍽해서 소스를 찍어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기도 합니다.

두 번째 메뉴인 '스티머(Stamers)'가 나왔습니다. 오징어, 초록잎홍합, 새우, 생선이 구워져서 나옵니다. 그럭저럭 먹을만했어요. 피쉬소스랑 스테이크 소스가 나오는 것 같은데 소스 맛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마지막 메뉴인 '씨즐링 베이비 백 립(Sizzling Baby Back Ribs)'도 나왔습니다. 육질이 정말 부드럽더군요. 베이비 백 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육질뿐만 아니라 뼈까지도 말랑말랑할 정도였어요. 일행은 아기 고기라고 불쌍하다고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다 먹었어요. ㅎㅎㅎ

코코마마에서 아이스크림

Coco Mama Coconut Ice Cream

코코마마도 꽤 많이 알려진 아이스크림 전문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할로망고보다 코코마마가 더 맛있었는데, 위치가 디몰 메인 도로가 아닌 한 블록 옆 도로여서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한 번밖에 못 먹은 게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ㅠㅠ

꽤 늦은 시간이었고 주변 가게들 중에는 영업이 끝난 곳도 많았는데 이곳은 아직도 문전성시였습니다. 이곳 또한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한국인에게만 유명한 곳은 아닌 것 같았어요. (아.. 자꾸 먹고 싶어지네요 ㅠ)

메뉴가 단출해서인지 매장 안에도 별게 없습니다. 벽에 장식용 코코넛 열매가 놓여있는 정도였어요. 메뉴가 기본적으로 코코넛 아이스크림에 토핑에 약간 차이가 있는 정도거든요.

코코마마 메뉴와 가격입니다. 메뉴는 네 가지입니다.

1. 아이스크림 + 코코넛 + 망고 (150php)

2. 아이스크림 + 코코넛 (120php)

3. 아이스크림 (100php)

4. 코코넛 주스 (50php)

1번과 2번이 코코넛 껍질에 담아 주는데 둘 중에서도 망고가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립니다. 인스타 인증하기에는 제격이죠.

저는 코코넛 과육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는 코코넛은 꽤 맛있더라고요. 가늘게 채를 썰어줘서 씹는 맛도 좋고요. 하지만 다시 가서 먹는다면 아이스크림만 사 먹을 것 같아요. 엄청 특이한 맛은 아니지만 아이스크림이 꽤 맛있었거든요. ^^

작은 가게인데도 직원 세 명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라고요. 분업이 잘 이뤄져 있더라고요.

짜잔~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코코넛 껍질에 채 썬 코코넛 과육이 깔려있고요. 그 위에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두 덩어리, 그리고 생망고가 두 스푼, 그리고 쌀과자같은 토핑과 아주 작은 떡(?) 같은 식감의 토핑이 올라가있고, 귀여운 브랜드와 무지개 깃발이 꽂혀있어요. 사진 찍기 딱 좋죠? ^^

아... 또 먹고 싶어요 ㅠ

막상 먹을 때는 '엄청 특별하진 않네. 왜 유명한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 생각나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한 번밖에 못 먹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코코바에서 칵테일 한 잔

Coco Bar

집에 가는 길에 아니, ㅎㅎㅎㅎㅎ 호텔로 가는 길에 시끌벅적한 칵테일 바를 발견했어요. 밥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나니 간단하게 한잔하고 싶은 생각에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들어갔어요. 정말 동전까지 털어서 먹었답니다. ^^ 오른쪽은 칵테일 메뉴판이에요. 칵테일도 많고 논알콜칵테일(Mocktail)도 있어요. 저희는 가진 돈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잘 훑어보고 칵테일을 주문했습니다. 한 사람이 한 잔씩 밖에 못 마시기 때문에 양이 많은 걸로 주문했죠.

롱아일랜드아이스티와 피나콜라다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보라카이는 대체적으로 칵테일을 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원래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가 약한 술은 아니지만 너무 강해서 전 피나콜라다를 뺏어서 먹었습니다. ^^

아 그리고 보라카이 곳곳에는 물담배를 필 수 있는 술집이 있더라고요. 이곳에도 있어요. 시샤(Shisha)라고 하던데 이렇게 다양한 향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600~1000php. 서양인들이 특히 많이들 하더라고요.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밤바다는 아무것도 안 보여서 생각보다 볼 게 없고, 피곤하기도 해서 호텔로 얼른 들어갔네요. 내일은 호핑투어 가는 날이니까 얼른 자야 할 것 같아요. ^^